사과 재배

농약살포요령

행설 2014. 2. 26. 17:31

농약살포요령

병해충 방제효율은 농약을 몇 번 살포했느냐 보다는 한 번을 살포하더라도 농약이 원하는 부위에 얼마나 적절하게 부착되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표4-3에서와 같이 점박이응애는 농약이 잎에 75% 이상은 부착되어야 방제효과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 사과재배 포장에서 5×3m로 재식된 M.26대목 후지품종 6년생을 대상으로 10a당 300ℓ 살포시 농약의 부착율이 SS기는 59%, 동력분무기는 55%였다. 점박이응애 방제가 어렵다고 하는 농민이 많은 이유를 말해 주는 결과가 아닐까?

<표 1> 농약 부착정도별 점박이응애 방제가 및 산란수 차이

부착정도

성충 방제가(%)

산란수()

1일후

2일후

1일후

2일후

0 (미부착)
(25%)
(50%)
(75%)
(100%)

-
7.1
36.9
40.3
98.2

-
64.8
87.0
100
100

72
64
34
52
31

145
54
18
27
0

* 부착정도: 감수지 변색면적율, 산란수: 성충 20마리중 생존충의 산란수

미국은 IPM 사례에서 이미 언급한 대로 어떻게 하면 농약을 효율적으로 살포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병해충 방제노력의 절반이상을 투입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적정 살포물량 결정이나 농약의 부착 실태를 점검하는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는 사과나무 재배방식이 키가 큰 실생으로부터 키가 작은 M.9대목으로 변화되면서 살포물량을 이에 맞도록 변화시켰다. 즉 1970년대 10a당 체적(나무의 부피)이 대개 2,500∼3,000㎥인 실생성목에서는 살포물량이 150∼250ℓ로 '저농도고물량' 살포방식이었으나, 1990년대 체적이 1,000㎥정도인 M.9대목 결실수에서는 살포물량이 30∼50ℓ로 '고농도저물량' 살포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방제기의 형식을 나무 크기에 맞도록 바꾸었을 뿐 아니라, 체적의 급격한 감소에 적응한 살포 기술을 개발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우리의 재배체계에 맞는 살포 요령을 결정하여 살포물량을 줄인다면, 농약 살포회수를 줄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농약 사용량을 경감할 수 있다. 앞으로 이에 대한 많은 연구와 노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우선 몇 가지 시급히 개선해야할 점을 언급코자 한다.
1. SS기 점검 및 조정
매년 농약 살포작업을 실시하기 전인 3월에 첫째로, 방제기를 세척하고 탱크와 호스내의 이물질을 제거하며, 여과망이나 필터를 청소하고 노즐 및 압력계도 점검하여 필요시 부품을 교체한다.

첫째, 탱크에 물을 반쯤 채우고 농약을 살포할 때의 엔진회전 속도(2단저속, 시속 2.5∼4㎞)로 100m정도의 일정 거리를 운행하면서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 이때는 2개 코스를 각 2∼3회 시험하여 평균 시간을 계산하는 것이 좋다. 농약을 살포해야 하는 전체거리를 실측하여, 100m에 걸리는 시간을 곱하면 자기 사과원의 총살포시간(분)을 계산할 수 있다.

둘째, SS기의 노즐을 나무상태에 맞게 배치한 후에 물을 살포하여 농약의 부착 상태를 점검하는데, 나무 높이가 3m 이상시 나무의 절반 이상 높이에 2/3, 절반 이하 높이에 1/3의 물량이 살포되도록 노즐을 배치한다. 그리고, 3주 정도의 사과나무 각 4부위(수관내부와 외부, 상단과 하단 등)에 감수지(물이 묻으면 노란색이 파란색으로 변하는 색종이, 구입처는 사과연구소에 문의)를 부착해 놓고, SS기를 농약을 살포할 때의 속도로 운행한 후에 물이 마르면 감수지를 떼어서 조사한다. 농약의 부착 상태가 나쁜 부위에 잘 살포되도록 노즐 배치, 분무압력 및 엔진회전 속도 등을 교정한다.

셋째, 탱크에 물을 가득채우고 농약을 살포할 때의 속도로 정확하게 2분 또는 3분을 운행한 뒤, 다시 탱크를 가득 채우는데 물이 몇 ℓ나 들어가는 지를 보아서 분당 소요되는 물량을 계산한다. 약간의 물량을 조절하고자 할 때는 분무압력을 높이거나 낮추면 된다.
넷째, 둘째에서 계산된 총살포 소요시간(분)에 분당 소요되는 물량을 곱하면 최종적으로 자신의 사과원 전체에 소요되는 물량이 결정된다.
다섯째, 이와같이 3월에 실시한 방제기 조정작업은 과실이 도토리 만큼 커졌을 때인 5월하순에 다시 한번 실시해야 한다. 사과나무는 신초가 자라면서 발아기의 체적대비 여름철 체적이 실생성목은 30%, 왜성대목은 70∼100% 정도 증가하므로 적정 살포물량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기의 과정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병해충의 방제효율을 높이고, 소요경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병해충이 잘 방제될 것인가에 대한 심리적 갈등이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2. 농약 살포입자의 균일한 부착
이른 아침 또는 밤늦게 농약을 살포할 경우에는 나무에 농약이 좀더 짙게 묻을 수 있고, 나무 전체를 통해서 농약 부착의 균일도가 더욱 높을 수 있다. 이유는 첫째, 이때는 바람이 대개 덜 불고 둘째, 온도는 낮고 습도는 높아서 공중에 비산된 농약입자의 휘발이 적기 때문이다.
농약의 부착 효과를 좋게 하려면 바람이 약간 불더라도 나무 꼭대기 위로 2∼3m 이상은 살포입자가 올라가도록 방제기의 송풍압력(공기치환량)이 충분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크기보다도 적은 입자가 목표하는 잎이나 과실의 표면에 힘을 가지고 달라 붙어야 방제효과가 높게 된다. 느린 속도로 나무 꼭대기 위로 올라 갔던 입자는 부착에 충분한 힘을 가지지 못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방제기의 운행속도가 너무 빠르면 나무의 먼 방향 부위일수록 부착이 불량하다. 희망하는 부위에 살포입자가 골고루 부착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노즐분판, 노즐배치 및 송풍압력을 조정해야 한다. 입자부착 상태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감수지를 일정 부위(나무 꼭대기, 내부 및 두 군데의 노출된 장소)에 설치하여 평가할 수 있다.
나무가 작고 개장형이며 방제기로부터 거리가 멀지 않은 경우는 용량이 적은 공기송풍식 방제기로도 만족스런 부착정도를 얻을 수 있다. 노즐분판 구멍이 작아서 아주 작은 분무입자를 만들거나, 송풍압력이 낮을 경우에는 시속 3㎞보다 빠르면 안되고, 바람이 거의 없는 시간에만 사용해야 한다. 키가 큰 나무일수록 송풍압력을 높게 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응애 방제 및 병해 예방을 위해서는 도장지를 제거해야 농약의 부착이 양호하다. 도장지 제거는 6월에 굳어지기 전에 실시해야 손으로 훑어버리는 것이 가능하다. 응애약의 경우에 농도는 약간 낮더라도 충분한 물량을 살포하는 것이 농도를 높여서 물량을 적게 살포하는 것보다 방제효과가 좋은데, 이는 좀 더 많은 응애가 농약에 적셔질 수 있기 때문이다.

3. 농약의 분해
농약은 약효보증 기간이 설정되어 있으나, 저장중에도 분해되어 약효가 감소할 수가 있으므로 라벨에 표시된 저장조건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농약을 희석하는데 사용하는 물의 pH가 7.0이상으로 알카리성이면, 많은 농약들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비활성 형태로 분해되기 쉽다. 예로, Carzol(응애약), 포스트(이미단, 잎말이나방약), 메소밀(란네이트, 진딧물약), Vydate(살충제)는 pH가 7.0이상인 경우에 분해되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어떤 특정 농약에 대한 정보는 정확치 않지만, pH가 8.0이상에서 1시간 이내에 농약의 약효가 50% 이상 없어진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① 강알카리성인 물질(라벨의 주의사항)과 혼용 하지 말고, ② 살포에 사용하는 물의 pH를 조사하며, ③ 농약들을 혼합한 최종 살포 용액의 pH는 산도를 측정하는 색지를 구해서 간이 측정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식초를 이용하여 살포 혼합액의 산도를 교정하기도 한다. 식초를 첨가하는 경우에는 너무 산성이 강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물 1,000리터의 산도를 교정하는데 5% 식초를 약 250㏄(4,000배)만 넣어도 충분하다. 산도를 6.0 정도로 유지할 수 있는 완충보조제가 시판되고 있다. 요즈음 일부 사과원에서 사용하는 목초액중 시판되는 7종의 pH를 조사한 결과 2.9∼4.0으로 차이가 있었다. 이중 pH가 2.9인 목초액을 pH가 7.3인 지하수에 100, 500, 1,000배로 희석하였을 때 각각의 pH가 4.0, 5.9, 6.3으로 조정되었다. 따라서 사용하는 물의 pH가 7.0이상인 경우에는 목초액을 500∼1,000배 정도로 혼용하면 산도보정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4. 방제보조제
농약의 살포효과를 증진하거나 개선한다고 하는 방제보조제가 판매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보조제의 두가지 형태는 확산제와 고착제이다. 확산제는 잎이나 과실 표면에 농약입자기 보다 균일하게 퍼지는 것을 돕는 것이다. 고착제는 강우로부터 손실을 줄이기 위해 표면에 농약의 점착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외에도 보조제들은 앞에서 언급한 살포용액의 pH를 낮추거나 완충시키는 것, 탱크속의 거품 경감, 혼용의 효과 증대, 살포비산 경감, 입자의 크기 균일, 살포입자의 휘발 변화, 농약성분의 침투 또는 전이의 촉진 등이다.
보조제의 선택과 사용은 농약 품목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과 똑같이 주의를 요한다. 보조제와 농약의 라벨을 같이 보고 이들이 서로 적합한 지를 비교해야 한다. 이들이 물리적으로 융화되는 지는 그릇에 섞어 시험해 볼 수 있다. 반드시 라벨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농약과 마찬가지로 많다고 더 좋은 것이 아니고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가능하면 확산제를 사용시 잎에서의 부착을 비교해 보라. 너무 잘 확산된다면 살포물량이 잎에서 주르르 흘러버릴 수도 있다.
보조제는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많은 농약들에는 이미 필요한 보조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보조제 추가로 오히려 약해(특히 유제의 경우), 약효 감소, 또는 경비 낭비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다.

※출처 : 재배기술-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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