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땅사고 집짓기

행설 2012. 5. 8. 10:58

지난 일년동안 집사람과 용인에서 2시간 거리에 4,000평 이상 값싸고 좋은 땅을 찾아 경상북도, 충청북도, 강원도, 등 많은 곳을 다니면서 호기있게 집 사람의 표현되로 절터 같은 곳만 보고 또 보고 하느라 길바닥에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올 2월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압동1리에 밭 3,300평을 사놓고 컨테이너(농막)를 갔다 놓고 작은 애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3,4년을 혼자서 농사를 짓겠다는 그 기세가 눈 녹듯이 사라지고 귀신이 무서워 우물주물하자 우리 집 사람 누치 100단 동네에 빈집을 구해보잔다.
그날부터 동네분들께 부탁을 해놓고 아무런 진척없이 20여일, 운이 좋게 빈집이 하나 있다고 동네 동갑네기 부농께서 전화가 왔다.
연로하신 할머니께서 시골살이를 접고 아들네 집으로 가시면서 100만원을 받아 달라고 동네 교회 전도사님께 부탁을 하셨단다.
초라한 빈집을 100만원에 샀다. 무허가건축물관리대장에도 없는 무허가에 무등록 해적농가주택, 땅은 동네 어르신의 자재분이 주인이고 도지는 일년에 쌀 1가마니 반(120kg).
시골집이 다 그런거니 돈 많이 들이지 말고 수리해서 살란다. 슬레이트 지붕 한쪽은 무너지고 재래식 화장실(변소)는 지붕도 무너지고 벽도 일부 무너져서 볼일을 볼려면 아랫도리를 동네에 공개해야 하고, 이런 집에서 막상 혼자서 살려니 도무지 엄두가 나지않아 망설이자 우리 집 사람 눈치빠르게 집을 새로 짓자고 한다 아이고 이런 횡재가.
측량설계/농지전용허가 대행 수수료 등으로 180만원, 11평 전축 설계/인허가 수수료 180십만원, 농지전용부담금 별도.
땅 주인되시는 동네 어르신께 집을 짓겠다고 말씀을 드리니 그자리에서 OK, 토지사용승락서, 인감증명서를 말씀드리면서 토지사용승락서 약식을 드리고 1주 후에 방문을 하자 객지에 사는 자재분(토지의 명의 주)의 인감증명과 인감도장을 우편으로 받아 두었다면서 제게 건내면서 빨리 빨리 지어서 내려와 살란다.
컨테이너 하우스, 샌드위치판네 주택 견적 받으니 평당 200만원, 250만원 이상, 슬레이트 지붕 철거비용 470만원.
집 짓고나면 손가락 빨고 살아야 되나. 걱정이 태산인데 우리 집사람 무슨일을 그렇게 민거적그리고 있냐면서 면박에 또 면박 아이고 기 죽어.
절터같은 곳에서도 잘 살것 처럼 우긴 일, 농막 짓고 살 수 있다고 한 말, 일은 계획적이고 신속/정확하게 진행해야 된다고 강조했던 일들,
귀신이 무섭고, 엄두가 나지 않아, 일사천리가 아니라 일사천일, 남에게 혀 굳은 소리(부탁) 못하고 우물쭈물.
내 남자의 한심스런 일거수를 옆에서 몇 달간보면서 앞으로 남은 세월 같이 살아갈 생각을 하니 아늑하고, 원통하고, 도리킬 수 없는 현실 앞에 한 숨만 허공에 뿌리고 귀농 관련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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