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병충해

저장병해

행설 2014. 2. 25. 23:00

저장병해
저장병해(貯藏病害, Postharvest diseases)란 농산물 수확 후 수송, 저장 및 유통 중에 나타나는 병원균에 의한 피해와 생리장해를 통칭하는 것으로 특히 저장 중에 발생하는 피해를 말한다. 대부분의 병해는 사과원에서 병원균에 의해 직접 침입을 받아 이병, 잠복 감염된 상태로 저장되거나, 과실표면에 부생적으로 존재하다가 바람, 농작업이나 수송 및 유통 중 과실에 상처가 났을 때 침입하여 피해를 준다. 과실 저장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크게 4가지 부류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 사과 겹무늬썩음병처럼 수확 전부터 사과원에서 감염되어 잠복하다가 저장고의 관리가 소홀하여 온도가 높아질 경우나 출고되어 유통될 때 심하게 발병되는 경우, 둘째, 사과 속썩음병과 같이 외관상으로는 건전하나 수확 전에 이미 감염되어 저장기간이 증가되면 피해가 심하게 진전되는 경우, 셋째, 수확 전에 잠재감염하고 있다가 저장기간이 증가됨에 따라 과실조직이 연해지면 피해를 주는 경우, 마지막으로 푸른곰팡이병균이나 잿빛곰팡이병균처럼 수확 전에는 과실상에서 부생적으로 존재하거나 공중에 부유하여 날아다니다가 상처난 과실과 접촉되면 침입하여 병을 일으키는 경우로 이들 두 병원균은 5℃정도의 저온에서도 잘 자라고 많은 양의 병원균 포자를 만들므로 사과 저장 중에 큰 피해를 준다.

1. 발생실태
사과 저장병해의 발생정도는 농가, 저장기간, 저장조건별로 차이가 매우 크다. 2개월 이상 저장한 저장고를 중심으로 조사해 본 바에 따르면 저장병해를 줄일 목적으로 선과부터 유통과정까지 상처난 것이나 병에 이병된 과실을 골라내고 저장온도와 습도를 낮추는 등 비교적 잘 관리한 농가의 저장고에서는 병의 피해가 1%미만 이었다. 반면에 일손부족이나 저장병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 한 농가에서는 그 피해가 80%에 이르기도 한다.

그림 1. 잿빛곰팡이병

 


과실 저장병해의 발생정도는 저장기간이 증가됨에 따라 현저하게 증가되는데
Penicillium이나 Botrytis와 같은 병원균은 저온조건에서도 잘 자라므로 장기 저장시 피해가 크다. 저장조건별로 볼 때 상온저장을 할 경우 품질의 저하뿐만 아니라 많은 병원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조건이 되므로 짧은 기간 저장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온저장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0~5℃에서 저온 저장을 할 경우 대부분의 저장 병원균들은 잘 자라지 못하나 푸른곰팡이병균, 잿빛곰팡이병균, 일부 Alternaria균들은 잘 자라므로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사과는 국내에서 대량생산되고 생산량의 대부분을 저장하고 있으나 저장조건이 불량하거나 저장기간이 길 경우 피해가 커 심할 경우 과실 부패율이 47%에 이르기도 한다. 사과 저장 중에 주로 피해를 주는 병으로 국내에서는 겹무늬썩음병, 푸른곰팡이병, 잿빛곰팡이병, 검은썩음병(가칭, Alternaria rot), 흰색썩음병(가칭, Fusarium rot) 등 10여 종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병원균 중 푸른곰팡이병, 검은썩음병, 잿빛곰팡이병은 생육기 중에는 병을 일으키지 않거나 발생이 경미하나 수확시 또는 수확 후 관리시에 상처가 나고 저장 중에 온도나 습도가 적당할 경우 큰 피해를 준다. 저온저장의 경우에 저온저장고내 공기순환이 불량하여 부분적으로 5℃ 정도가 유지되는 저장위치에 있는 사과상자에서 피해가 많다.
표 1. 사과 저장 중에 발생되는 병원균의 종류, 분리빈도 및 병원성 (농과원 : 1996)

분리빈도(%)

**

  검은썩음병 (Alternaria spp.)
  
겹무늬썩음병 (Botryosphaeria dothidea)
  
잿빛곰팡이병 (Botrytis cinerea)
  
푸른곰팡이병 (Penicillium spp.)
  
흰색썩음병 (Fusarium spp.)
  
*

33
22
15
7
8
15

++ (+/- ~ ++)
+/- ~ ++++
++ (+ ~ +++)
+++
+ (+/- ~ ++++)


                          주 : 1) * 낮은 빈도로 분리된 역병균(2균주)과 잿빛무늬병(2균주)의 경우 병원성이 높았음
                                2) ** 병원성이 +/- : 경미, + : 약, ++ : 보통, +++~++++ : 강

과실 저장병해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해 줄일 수 있다. 첫째, 가능한 한 저장온도를 낮추고, 습도를
조절하는 등 환경을 제어하여 방제하는 방법이 근본적이며 가장 확실한 수단이나 이는 고가(高價)의 시설과 유지
비용이 필요하다. 푸른곰팡이병과 잿빛곰팡이병 등 대부분의 저장병은 다습조건에서 발생이 심하므로 환기를 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사과 저장 중 발생되는 에틸렌가스는 사과 조직을 연화시켜 병 발생에 영향을 주므로 저장고
내의 환기는 에틸렌가스를 줄이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둘째, 생육후기에 탄저병이나 겹무늬썩음병을 방제할 경우 저장할 때 문제가 되는 저온성 병원균인 저장병균의 밀도도 함께 줄일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하여 농약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해 수확 전에 살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과 병해 방제용으로 사용되는 약제 중 저장병원균의 생장을 현저히 억제하면서 잔류기간이 짧은(농약안전사용기준이 수확 전 2~21일 이내인) 약제를 수확 전 30일에 처리하여 수확 후 10℃에 2달간 보관한 후 병해 발생 정도를 조사한 결과 생육기 위주로 방제한 관행방제구에 비해 30~75%정도 피해
를 줄일 수 있었다. 셋째, 저장병균은 과원에서 과실표면에 오염되어 유통 또는 저장될 때 대부분 상처를 통해서 침입하여 큰 피해를 주므로 수확 후 선과, 수세, 포장 등 일련의 작업시 흠이 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이병 과실
이나 상처난 과실은 가능하면 수거하여 조기 출하 하던가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확한 사과를 과원에 쌓아둘
경우 병든 과실로부터 이웃한 과실로 병원균이 전파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수확 직후 저장고로 옮기고 병든
과실은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저장 중에 병든 과실은 전염원이 되어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빨리 골라내야 하며 저장고 내에 농가자체에서 소비할 목적으로 때때로 상처난 과실이나 병든 과실을 저장용
과실과 함께 저장할 경우가 있는데 파지에 오염된 여러 병원균이 이웃한 과실에 전파되어 큰 피해를 주기도 하므로
이런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다섯째, 과실표면에 피막제나 칼슘염을 첨가하거나 유용미생물을 처리하여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농업과학기술원에서 염화칼슘 4%를 처리했을 때 사과 저장 중 부패율이 47% 감소되었으며,
Wilt pruf란 피막제와 혼용 처리할 경우에 병 진전을 70% 억제할 수 있었다. 한편 과실표피로부터 유용미생물을
분리하여 과실에 접종하였을 때 부패를 78%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섯째, 과실 저장병해를 줄이기
위하여 UV나 열처리를 하거나, 키토산과 같은 저항성 유도물질을 처리하기도 하며, 감마선과 같은 방사선도 수확
후 농산물 부패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 고 문 헌
농촌진흥청. 1997. 표준영농교본-62 과수 병해충.
1988. 과수 병해 생태와 방제. 농업기술연구소.
APS press. 1990. Compendium of apple and pear disease.
한국식물병리학회. 1997. 사과•배의 병 진단과 방제.
집필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동혁
(전화 : 054-380-3170)
기관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성명 : 이동혁
전화 : 054-380-3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