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재배

토양개량과 경지정리

행설 2013. 3. 9. 22:09

2월 28일까지 그동안 몸 담았던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 3월 4(월)일 옷가지 몇점을 승용차에 싣고 작년 3월에 구입한 봉화군 물야면 소재 농지에 사과과수원을 하기 위해 홀로 귀농을 했다.
그동안 정해진 날에 어김없이 나오던 월급도 이제는 없다.

작년에 약 3,000평에 유공관을 묻고 거름하고 뿌리고 수단그라스 키워서 10월에 트렉터 쟁기로 대충 갈아 엎어 놓았는데 전반적으로 평탄작업과 농로 옆 가장자리에서 물이 째여서 약 200미터 정도 가장자리에 200미리 유공관을 묻어서 밭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고, 전체적으로 평탄작을 추가로 해야 할 것 같다.

3월 9일 굴삭기(02) 1대와 유공관 작업 인부 2명을 소개받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유공관 설치 작을 마치고 내일이 굴삭기(02) 1대로 평탄작업을 하기로 하고 작업 종료.

유인 와이어 지주파이프를 48.6미리 4미터로 정하고 파이프를 수배하던 중 건축공사용 아시바 파이프(외경48.6미리 * 길이4미터 * 두께2.3t)
와 농업용 파이프(외경48.6미리 * 길이4미터 * 두께2.1t)의 가격이 차이가 없어 아시바 파이프로 잠정 결정하고 시장조사 차원에서 안동 농자재 판매업체에 가격조사를 해 보고 별 차이가 없다면 아시바 파이프를 주문 할 예정이다.

시공업자와 자재공급 업체에 농지를 보여주고 자재비, 시공비 견적을 요청하는 견적은 주지 않고 바로 작업부터 하겠단다.
참으로 답답하다. FTA 지원 사업이라면 시방서, 재료비, 인건비, 재료 규격, 등등을 갖춰서 관공서 승인을 받아야 시공업체로 선정되고 계약 후 작업을 시작할텐데, 사과나무는 내일이라도 새 싹이 나올 날씨고 작업 할 량은 많고, 그냥 업자가 하자는 되로 하는 수 밖에,
돈은 얼마가 들어갈지도 모른 상태로.

귀농 돈먹는 하마다. 정부에서 홍보하고 있는 많은 귀농 지원사업에서 내가 받을 수 있는 것은 아직까지 한푼도 없다.
정부를 탓하지는 않는다.
정부 예산이 펑펑 남아돈다면 모를까 나름의 원칙이 있을 테니까.
귀농 준비를 하면서 귀농관련 모 카페에서 본 글인데 할머니 혼자 사과과수원을 하시는데 농업기술센터에서 농기계를 저렴하게 빌려 준다는 말을 들러시고 센터에 방문하니 원하는 날짜에 선 예약하신분들이 있어 않된다고 해서 다음에 또 방문했더니 같은 말만 듣고서 농사라는 것이 사계절 철이 있는데 철 지난 뒤에는 무용지물이라 화김에 몇 천만원하는 농기계를 샀다는 사연을 본 적 있다. 이 또한 정부에서 모든 농민들에게 필요한 고가의 농기계를 가가호호 필요한 되로 다 줄 수도 없는 노릇, 이래저래 귀농에는 엄청난 돈이 들게 마련이다.

그 동안 책상머리에 앉아서 월급받다가 무거운 신고 하루 종일 서서 움직인 탓에 보들 보들한 관절이 한 군데도 없다.
고단한 내일을 위해 그만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