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전정
사과 여름 전정
사과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밀식재배과원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과원을 처음 개원 했을 때는 곁가지를 잘 받아서 나무 모양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관리 합니다. 그러나 이제 나무 모양이 갖춰지고 본격적으로 사과를 생산할 시기가 되면 결실안정과 품질향상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작업 중 하나가 여름전정입니다.
1. 여름전정의 효과
가. 수세안정
일반적으로 나무의 세력이 너무 강하면 잎과 줄기만 무성할 뿐 꽃이 잘 피지 않고, 사과에 그늘이 많이 져서 품질이 떨어집니다. 전정시기별로 새순의 자람을 시험해본 결과 겨울에 전정을 했을 때는 새순의 길이가 길고, 2차 생장 비율도 높았으나 6월과 9월에 전정한 것은 이보다 적게 나타났습니다. 수세가 너무 강하여 결실이 어려운 사과나무는 겨울전정보다, 새순이 나와서 저장양분을 어느 정도 소비시킨 뒤에 전정을 하면 수세를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나. 결실유도
사과나무에 꽃눈을 형성시켜 결실이 잘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측지에서 새로 나온 가지를 아래로 유인하는 것입니다. 사과는 세력이 강하면 꽃눈 형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인위적으로 새가지를 아래로 유인하여 새 가지의 세력을 억제해 꽃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사과 유목의 유인정도에 따른 꽃눈 형성 및 충실도는 가지의 유인 각도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가지의 유인 각도는 대체로 60도에서 120도가 효과적인데 수세가 약한 가지는 60~80도 정도로 유인하고, 수세가 강한 것은 90~120도, 즉 수평이거나 수평 아래로 유인하는 것이 꽃눈 형성이 잘 됩니다.
사과나무는 불필요한 도장지와 발육지 이런 것들을 제거함으로 수관 내부에 광조건이 개선되어 꽃눈이 충실하게 되는 효과가 있으므로 주간에서 가까운 가지나 지나치게 강하거나 긴 가지, 햇볕이 들어오는 길을 막는 가지 등은 잘라 줍니다.
후지사과 6년생 나무에서 강하게 자라는 새 가지의 절단시기와 꽃눈의 형성관계를 조사해 보았습니다. 6월 하순에 새순의 밑둥을 2cm 정도만 남기고 잘라 주었을 때, 새로 나온 가지의 끝에 꽃눈이 형성된 비율은 83 %, 그 꽃눈에 결실율은 47 %, 수확과율은 35%였습니다.
그러나 여름전정시기를 7월 하순과 8월 하순으로 한 달씩 늦게 함에 따라서 꽃눈으로 만들어지는 비율이나, 결실율, 수확율 모두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수세가 강한 새 가지에 꽃눈 형성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6월 중하순에 절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 착색증진
여름전정의 목적 중 하나는 수관 내부에 햇빛이 잘 들도록 해서 사과의 색이 잘 나도록 해 품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여름전정을 하면 엽면적이 약 30%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수관내부에 햇빛이 잘 들어갑니다.
여름전정 시기 별로 사과 후지 품종의 착색정도를 조사해 보았습니다. 여름 전정을 하지 않았을 때 70% 이상 착색이 잘된 사과의 비율은 31% 정도 밖에 안 됩니다. 그러나 전정시기에 따라서 7월 하순에 했을 때 39%, 8월 하순에 했을 때 43% , 9월 하순에 했을 때는 46%로 늦게 할수록 착색이 잘된 사과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2. 여름 전정할 때 주의할 점
여름전정에서 주의할 점은 먼저 목적에 따라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살펴본 바와 같이 여름 전정은 수세 조절, 결실 조절, 착색 조절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지나친 여름전정은 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잎이 있어야 사과가 커지고 익어가는 가는 것인데 여름전정으로 잎을 30% 정도 제거하면 그만큼 광이 잘 들어서 색은 좋아지지만, 엽면적이 줄어드니까 사과가 작아지고, 당분을 축적 시키는 데는 불리한 조건이 됩니다. 한마디로 여름전정을 너무 과도하게 하지 말고 적당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전정만으로는 나무의 수세 관리를 한다는 것은 어느 정 한계가 있으므로 토양관리, 시비 등과 병행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름전정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농업진흥청 2009. 1. 19